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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증 정리

상어는 전기를, 뱀은 열을 ‘느낀다’? 그 비밀은? (동물들의 특별한 감각)

우리 인간은 다섯 가지 기본 감각,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가지고 세상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감각 세계는 우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물들은 우리가 상상조차 못할 특별한 감각 기관을 가지고 자연 속에서 생존하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물들의 독특하고 특별한 감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돌고래의 초음파 감각

소리로 세상을 보는 힘

돌고래는 그저 바다 속을 유영하는 귀여운 해양 생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그들은 놀라운 초음파 감각을 지닌 ‘소리의 마스터’입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사용하여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먹이를 탐색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을 에코로케이션(Echolocation)이라고 부르며, 인간이 사용하는 소나(SONAR)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발사한 후, 그 소리가 물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반향을 통해 물체의 크기, 형태, 심지어 물질의 밀도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어두운 바다 속에서도 돌고래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은 돌고래가 단순히 청력이 뛰어나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초음파 감각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세상을 그리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마치 우리가 눈으로 사물을 보듯, 돌고래는 초음파로 바다를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뱀의 열 감지 기관

어둠 속에서도 '시각'을 가지는 방법

뱀은 사냥꾼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냥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시각이나 후각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많은 종류의 독사들은 얼굴 양쪽에 위치한 특수한 피트 기관(Pit Organ)을 통해 적외선을 감지합니다. 이 기관은 포유류 같은 따뜻한 피를 가진 동물들이 내뿜는 열을 감지하여, 마치 열 감지 카메라처럼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사람들은 종종 뱀이 매우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뱀들은 시력이 좋지 않습니다. 그 대신, 뱀은 피트 기관을 이용해 어둠 속에서도 사냥을 할 수 있는 적외선 감각을 발달시켜 시각을 보완합니다.

3. 상어의 전기 감각

바다 속 생명의 '전류'를 읽는 능력

상어는 바다의 포식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정밀하게 사냥하는지는 다소 신비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상어는 로렌치니 기관(Ampullae of Lorenzini)이라고 불리는 전기 감각 기관을 통해 다른 생명체가 생성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전기 신호는 물고기의 근육이 움직일 때 발생하며, 심지어 바닷속 모래나 암초 아래에 숨어 있는 물고기조차도 상어의 감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어가 접근할 때 건전지를 던지면 방전되는 전류에 상어가 놀라서 물러서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상어가 뛰어난 후각만을 통해 피냄새를 멀리서도 맡아 사냥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어는 후각과 전기 감각을 모두 사용합니다.

4. 나비의 후각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짝을 찾는 능력

나비는 여린 날개로 꽃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이미지로 자주 그려지지만, 사실 그들은 놀라운 후각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수컷 나비는 암컷이 발산하는 페로몬을 수 킬로미터 거리에서도 감지할 수 있는 강력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짝을 찾는 데 있어 그 어떤 동물보다도 민감합니다. 나비의 더듬이는 마치 공기 중의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고감도 탐지기와 같으며, 이를 통해 정확한 방향으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비가 단순히 시각에 의존하여 꽃을 찾고 이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비의 주요 감각 기관은 더듬이를 통한 후각입니다. 그들의 후각은 시각보다도 훨씬 중요하며, 특히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5. 박쥐의 초음파 감각

어둠 속의 비행사

박쥐는 어둠 속에서 날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으로 익숙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이처럼 정밀하게 비행하고 사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오해가 존재합니다.
 
박쥐는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에코로케이션을 사용합니다. 박쥐는 초음파를 발사하고, 그 반향을 분석해 물체의 거리와 크기, 움직임까지 파악합니다.
 
박쥐는 맹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박쥐는 시력도 어느정도 사용하며, 에코로케이션을 주 감각으로 사용합니다. 박쥐는 어두운 밤에도 자신의 ‘소리 눈’을 사용해 비행하며 먹이를 찾습니다.

6. 귀뚜라미의 발 감각: 소리보다 더 정확한 진동 감지

귀뚜라미는 노래로 유명하지만, 이 작은 곤충의 감각은 그보다 훨씬 더 놀랍습니다.
 
귀뚜라미는 발에 있는 감각 기관을 통해 진동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진동 감각을 통해 다른 곤충이나 포식자의 접근을 감지하며, 이를 빠르게 파악해 도망가거나 방어 태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청각을 사용하기보다 진동 감각을 사용하여 환경을 파악합니다. 이 작은 곤충의 발은 일종의 ‘진동 탐지기’ 역할을 하며, 소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청각은 주로 의사소통과 짝 찾기에 사용됩니다.

 

이처럼 동물들은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감지하며,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왔습니다. 돌고래의 초음파 감각, 뱀의 열 감지 능력, 상어의 전기 감각 등은 모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놀랍고 흥미로운 감각 세계를 보여줍니다. 동물들의 이러한 감각 기관은 그들의 생존 전략의 핵심이며,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를 품고 있습니다.

 
요약

  1. 돌고래와 박쥐는 초음파 감각을 통해 주변을 ‘보며’ 바다와 어둠 속을 정밀하게 탐험
  2. 뱀과 상어는 각각 열과 전기 신호를 감지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먹잇감을 찾아냄
  3. 나비와 귀뚜라미는 후각과 진동 감각을 통해 생존과 번식을 이어가며 환경을 감지